마음의 지혜 / 김경일 / 포레스트북스

마음의지혜 표지

불안한 시대, 마음을 지키는 기술

‘~하는 법’, ‘성공하는 사람들의 ○○ 습관’ 같은 자기계발서를 자주 접하게 된다.

워낙 트렌드이기도 하고, 당장 써먹을 수 있을 법한 실용적인 조언들이 많기 때문이다.

그런데 어느 순간부터, 이런 책들을 계속 찾게 되는 이유가 단순히 ‘더 잘 살아보자’는 욕심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
혹시 우리 모두가, 조금은 불안해서 그런 건 아닐까?

『마음의 지혜』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는 책이다.

마음이 흔들릴 때, 방향을 잃었을 때, 또는 그냥 지치고 무기력할 때 — 사람은 어떻게 자기 자신을 다독이고,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?

이 책은 그런 질문에 따뜻하고 현실적인 대답을 건넨다.


이 책은 삶 속에서 흔히 마주치는 감정과 상황들 — 예컨대 선택, 관계, 집중, 감정 조절 등을 심리학적 통찰로 풀어낸다.

어려운 용어나 이론 대신,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례와 쉬운 문장들로 설명해 주고 있다.

그리고 무엇보다, “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”라는 안도감을 준다.

그 자체로 이미 큰 위로였다.

마음의지혜 독서노트

“행복은 전반적인 만족도의 평균을 계산하고, 불행은 구체적인 사례를 찾는 것이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의 패턴입니다. 그렇다면 이 생각의 방식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? 구체적인 사건으로 행복을 정의하고, 평균적인 상태로 불행을 측정해 보는 겁니다.”

행복을 느끼는 기준은 지나치게 엄격한 반면, 불행을 자각하는 기준은 지나치게 관대하다.

마치 불행한 일이 단 하나도 없어야 비로소 ‘행복하다’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.

어쩌면 우리는 스스로 불행하다고 느끼기 위해 애쓰고 있는 건 아닐까.

“행복은 강도보다 빈도다”라는 말이 있다.

작고 사소한 순간에도 마음이 미소 지을 수 있는,

그런 ‘행복을 감지하는 감각’의 회복이 지금 우리에게는 더없이 절실하다.


“대체로 ‘우호성’이 낮은 사람은 ‘상대의 무지’를 지적했고, ‘개방성’이 낮은 사람은 ‘상대의 실수’를 지적했다는 것입니다.”

이 부분을 읽고 문득 ‘나는 어떤 사람인가’ 되돌아보게 됐다.

사람들과 부드럽게 지내는 ‘우호성’은 중요하지만, 때때로 ‘좋은 사람 콤플렉스’처럼 작용하기도 한다.

보다 중요한 건 ‘개방성’, 즉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한 태도일 것이다.

실제로 저자는 갈등을 피하는 데 급급한 우호성보다, 불편한 이야기도 수용할 수 있는 개방성이 관계의 질을 바꾼다고 말한다.

상대를 받아들이는 것, 비판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태도 — 결국 그게 관계의 깊이를 만든다.

우리는 너무 ‘좋은 사람’이 되려 하기보다, 더 ‘열린 사람’이 될 필요가 있다.


“강한 욕구를 품고 있지만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 인간은 분노를 느낍니다. 하지만 욕구가 강하지 않았는데 그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우울을 느낍니다.”

씁쓸한 공감.

우리 사회에 더 만연한 건 분노일까, 우울일까.

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건 어떤 종류의 ‘심리적 처방전’일까.


『마음의 지혜』는 스펙을 쌓고 성과를 내는 법이 아니라,

그 과정에서 무너지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을 말하는 책이다.

요즘처럼 정답이 없는 시대에는, 오히려 그런 ‘지혜’가 더 절실할지도 모르겠다.

마음이 지치고 흔들릴 때, 이 책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준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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